[렉디] 마태22:34-46 「말의 감옥에서 나오라」

36-37. 한 종교학자가 대표로 예수께 질문했다. “선생님 율법 계명 중에서 어느 계명이 제1계명입니까?”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것이 으뜸가는 계명이다. 또 이웃을 이처럼 사랑하라. 이것이 버금계명이다” [PT]


1. 말은 지게와 같습니다. 짐을 지는 도구이지만, 그 자체가 짐이 될 수 있습니다. 말은 생각을 풀어내는 도구이지만, 그 자체가 생각을 묶어버리는 감옥이 되기도 합니다.

2. 법도 그렇습니다. 법이 왜 생겼습니까? 밥을 함께 먹을 수 없는 상황 때문에 생겼습니다. 함께 밥 먹고 풀 수 있다면 법은 필요 없습니다.

3. 법은 풀자고 생긴 것인데, 법이 더 정교해지고, 법이 더 많아지면, 풀리기보다 묶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이라는 밥상이 계속 높아지니까 벽이 되었습니다.

4. 그래서 말이 많은 곳에 진실이 적은 법이고, 법칙이 힘을 얻는 곳에서 본질이 메말라 죽기도 합니다.

5. 오늘 율법학자요 종교학자로 불리던 사람들이 예수를 찾아 왔습니다. 몇 대에 걸쳐 연구한 질문을 예수께 던집니다. “1계명이 뭡니까?”

6. ‘1계명, 2계명…’ 우리는 이렇게 줄 세우기를 좋아합니다. 줄 세우기는 비교의 결과물이고, 비교는 단절됨의 증상입니다.

7. 예수의 대답은 뭡니까? “하나님을 사랑해라. 네 옆에 있는 사람도 그처럼 사랑해라이게 이들에게는 어렵습니다. 하나님과 옆 사람을 너무 멀리 떨어뜨려 놨기 때문입니다.

8. 예수는 우리가 하나님과 이웃 사이에 쌓아 올인 높은 담장을 두들겨서 다시사랑이라는 밥상만큼 낮추셨고, 모두 함께 그 자리에 앉게 하셨습니다. 둥근 밥상에는 첫째도 둘째도 없습니다.

9. 못 알아 듣는 율법학자들에게 예수께서 묻습니다. “그리스도가 다윗의 자손일텐데, 그는 왜 그리스도를 자신의 주님이라고 불렀을까?”

10. 문자주의자인 그들은 여기서 막힌 것입니다. 하나님의 밥상에서는 먼저도 없고, 나중도 없습니다. 함께 나누어 먹는 맛있는 밥만 있을 뿐입니다.

11. 우리에게 하나님의 메시지도 법이 되기도 하고 밥이 되기도 합니다. 서로 눈치보고 따지기 시작하면 법이 되지만, 그냥 먹으면 밥이 됩니다.

12. 우리는 만찬에 초대장을 사람들입니다. 찾아갈 주소는 『믿음, 소망, 사랑』입니다. ‘어떻게, 무엇을, 얼마만큼, 어디서, 누구와, 얼마짜리…’ 이것은 우리가 걱정할 일이 아닙니다. 초대하신 분의 일입니다. 매일 매일 초대장 들고 들어가서 우리의 분량만큼 먹으면 됩니다.


2016.03.04. 노병균 목사 『렉시오디비나』그냥 오늘만큼 사랑하라 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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