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아가 5:2~16 「애타게 찾는 사람」


6 내가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문을 열었으나 그는 벌써 물러갔네 그가 말할 때에 혼이 나갔구나 내가 그를 찾아도 만났고 불러도 응답이 없었노라.


[감성적 사랑을 넘어]

시인을 멈춰 서게 하는 것은 작은 것입니다. 들꽃, 바람 그리고 작은 소리들입니다. 작은 것에 시인의 모든 감각이 애타게 모여들고 집중됩니다. 그런데 시인은 사소한 것들에 힘을 얻고 다시 걷습니다.

사랑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모든 분주한 감각들을 멈추게 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은 사소한 일에 기뻐하고 사소한 일에 애타합니다. 사랑 덕분에 산만하던 생각들이 모여들고, 애타게 임을 찾게 합니다.

하지만 사랑은 문을 걸어 잠그지 않습니다. 사랑하기에 애타하고, 사랑하기에 문을 열어 둡니다. 이렇게 사랑은 단순히 마음의 이끌림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말하는 아닙니다. 사랑은 감정으로 옭아 메는 것이 아니라, 깜냥의 감정에서 자유를 누리는 것입니다.

이렇게 사랑은 사랑하기에 애타게 찾고, 사랑하기에 문을 활짝 열어 두는 일입니다.


2017.11.27. 노병균목사 『아침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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