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아가 1:1~8 「이제, 사랑을 말하다」

7절 내 마음 깊은 곳. 사랑하는 임이여.

       그대가 일하는 곳, 그대가 쉬는 곳을 알려 주오 [PT]


[사랑은 이렇게]

(1~4) 그대 이름이 쏟은 향기름 같으니”(3)

사랑은 참 위험한 것. 고백하고 표현할 때, 그 자기 해체의 틈 사이로 결실의 싹이 돋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용기 내 단숨에 마신 포도주처럼, 흘러내린 향기름처럼 그 두근거림을 숨길 수 없고, 흘러가는 향기는 감출 수 없습니다.

(5~6)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5)

사랑은 그렇게 차올라 노래가 됩니다. 아마 첫 사람의 첫 노래는 제 혼자 흥얼거리는 콧노래였을 겁니다. 누가 뭐라 하든 상관없습니다. 검은 것도 보이지 않고, 감추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면 말이 많아지나 봅니다

(7~8) 당신 머무는 곳을 알려주오”(7)

사랑하면 당신의 검은 낯도 보이지 않지만, 내 빨간 얼굴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그 앞에서만은 기꺼이 바보가 되는 것. 볼 빨간 부끄러움을 감수하고, 곁을 맴돌며, 세상에서 가장 할 일 없는 사람처럼 당신만을 그리워합니다.

 

[이제 안경을 닦자]

한동안 세상이 뿌옇던 까닭은, 어디서 불어온 지 모르는 미세먼지 탓만은 아닙니다. 안경에 묻은 얼룩 때문일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배운 그 많은 교정술이 오히려 시야를 탁하게 만듭니다. 언제부터 사랑 노래가 어색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 하얀 무명천을 꺼내 잠시 안경을 닦아야겠습니다.


2017.11.22. 노병균목사 아침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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