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디] 마태13.1-17 「어떤 농부가 씨를 뿌렸다」2016.02.04

1. 바보같은 농부입니다. 길에, 자갈밭에, 잡초밭에 그냥 씨를 뿌리는 농부는 없습니다.

2. 씨는 낭비되었고, 자라고 열매 맺기 어렵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비웃고 혀를 찰일입니다. 바보라고 비웃을 일입니다.

3. 세상에는 바보같은 일이 많습니다. 비웃을 일이 많습니다.

4. 늘 믿어주는 친구 전승만도 바보같고, 늘 아껴주는 아내 김미현도 바보고, 나를 슈퍼맨으로 생각하는 딸 노서은도 바보입니다. 내 정체를 모르는 바보들입니다.

5. 남의 집 주방일을 하면서 번 대부분의 돈을 평균보다 못한 아들을 위해 다 쓴 엄마는 바보 중에 바보입니다. 그 여인은 자기 속옷 하나 사지 못하는 바보였습니다.

6. 그리고... ... 그분도 바보입니다.

7. 바보 농부 이야기는 그분 이야기입니다. 그 바보는 자기가 뿌리는 종자씨를 아까워 하지 않습니다. 단지 땅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8. 생각해 보면, 내가 사랑하는 대부분의 것들이 다 바보같은 것들입니다. 세상을 살만하게 만드는 것은 다 바보같은 일들 때문입니다.

9. 어쩌면 세상은 상식적인 판단이나, 정당한 거래보다 바보같은 낭비들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10. 누가 밟힌길, 자갈밭, 잡초밭일까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한 사람' 이상인 것은 확실합니다.

11. 인생에서 중계석은 없습니다. 삶의 운동장 밖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경기장 안에서 생각하면 그 못쓸 밭이 누구인지 알고, 그 바보같은 농부는 고맙기만 합니다.

12. 낭비하는 바보 농부, 기다리다 눈먼 바보같은 아버지, 자기 자신을 씨로 이 땅에 뿌린 착한 아들. 그 분들 때문에 삽니다. 더 놀라운 것은 그 나라의 원리는 그 씨가 밭도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기쁜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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