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묵상의 여정


여정으로서의 묵상

『묵상의 여정』 박대영 저/성서유니온 출판사


"묵상의 여정은 서사(Narrative) 형성의 여정이다.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내 이야기를 하는 일이다. 입으로 이야기하고 몸으로도 그 이야기를 써 나가는 순례의 여정이다"(p.238)

묵상은 가볍지 않습니다. 묵상을 통해 자신의 신앙과 자신의 신학을 담아내고 개인의 신앙을 드러내는 중요한 영적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묵상에 관한 많은 책들이 시중에 나오고 저명한 저자들이 묵상에 대한 지침을 안내하는가 봅니다. 박대영 목사의 『묵상의 여정』은 그 많은 책들 가운데서도 묵상의 세계에 한 단계 더 깊이 다가가도록 돕습니다. 단순히 묵상의 원리를 가르쳐주는 것이 아닌 묵상을 삶 전체에 걸친 여정이라고 이야기하며 마치 여행자의 후기와 같이 생애 전체에 걸친 여정으로서의 묵상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이렇게 떠난 묵상의 여정에는 여행을 떠나기 전 준비가 필요하듯 말씀의 여정에서 필요한 준비물을 안내하고, 여행 안내서와 같은 지침들을 안내해줍니다. 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낯선 장소, 낯선 사람, 여행의 즐거움을 소개하듯 묵상의 여정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기쁨과 낯설음이라는 장애물들을 소개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빠름”이 익숙한 이 시대에 “느리게 읽기”를 권유하기도 합니다.


"'묵상'은 'QT'(고요한 시간) 이상이다. 'QT'라는 말로 대신하기에는 매우 크고 풍성한 개념이다."(p.24)

저자는 『묵상의 여정』에서 묵상이 단순히 ‘말씀을 묵상하는’ 행위를 넘어서 삶 전체를 포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묵상이 단순히 성경을 묵상하는 행위가 아닌 성경을 통해 나를 찾아오신 하나님을 만나고, 이어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찾아오신 여정’을 하셨던 것처럼 묵상이라는 여정을 통해 우리를 찾아오신 하나님을 만나고, 그 하나님을 통해 나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평생 걸어갈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익숙했던 “종교생활”과 “거리”를 두는 “낯설음”으로 초청합니다. 
여정으로서의 묵상이란 곧 삶으로 성경을 읽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말씀을 읽을 때, 말씀이 우리 삶을 읽어 냅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하나님과 동행하고, 하나님의 뜻을 들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습니다. 묵상은 바로 그렇게 하나님의 이야기에 참여하는 일이고, 하나님의 의도를 따라 새롭게 지어져 가는 일이라고 여정으로서의 묵상에 대해 저자는 이야기 합니다. 
또, 저자는 묵상의 여정이 "낯설고 기이한, 때로는 모험을 감행해야 하는 여정"이라고 소개합니다 성경은 우리의 인생을 전복하는 힘이 있습니다. 성경을 제대로 읽고, 제대로 묵상한다면 우리 삶을 단순히 변화시키는 것이 아닌 완전히 뒤집어져 새롭게 되는, 전복적 은혜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여행은 나를 버릴 것을 요구하지만, 그래서 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진정한 나를 찾게 되는 것이다.”(p.431)

나를 버릴 것을 요구하지만, 내가 사라지지 않고 도리어 진정한 나를 찾게 되는 묵상의 여정에 대한 좋은 안내서인 박대영 목사의 『묵상의 여정』을 권해봅니다.

글쓴이 : 박 소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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