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편지] '바벨론에서 에스겔처럼'

“내가 너희를 예전처럼 사람들이 살도록 하고, 전보다 더 좋아지게 해주겠다. 그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내가 주인인 줄 알 것이다” (겔36:11, 새번역)


[예고 없던 사태]

1. 갑작스런 일이 닥쳤습니다. 세상은 뒤숭숭하고 재난이라고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2. 더 악취가 나는 것은, 그 동안 우리 사회에 감춰져 있던 것들이 수면위로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3. 마치 큰 홍수에 온갖 오물과 쓰레기들이 떠올라 흘러가듯, 우리 사회에 감춰져 있던 오물 같은 문화나 생각들이 부유물처럼 떠오르고 있습니다. 

4. 예를 들어, 그 동안 기독교만의 골칫거리였던, ‘신천지사이비가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5. 사이비종교가 얼마나 세상과 교회를 파괴하는지, 또 사회, 문화, 정치 등에 스며들어 영향을 줬는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6. 또 과학문명의 발전에 우쭐하던 인간이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혹은 우리가 얼마나 서로 연결되고, 또 영향을 주고 받는 사회인지 알아차리게도 합니다.

 [세미한 음성]

7. 이런 일반적인 인식은 우릴 겸손하게 합니다. 보통 이렇게 마음이 낮아질 때, 귀가 열립니다.

8. 그리고 묻습니다. “하나님은 개인과 교회와 사회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계실까? 바람과 지진과 불 사이에서 들려오던 세미한 음성은 무엇일까?(왕상19:12)

9. 물론 하나의 답만 있는 질문은 아닙니다. 각자에게 주시는 답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는 분명해 보입니다.

10. 재난의 시대를 살았던에스겔에게 주신 오늘 말씀처럼 이번에도 하나님은 이 우주와 세상과 인류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주실 것입니다.

 [그루터기에 새순이 나고]

11. 이 난리가 끝나고, 세상이 좀더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또 까마득히 잊고 전과 똑같거나 어쩜 더 거칠고 박해질지도 모릅니다.

12. 그러나 분명엘리야’, ‘이사야그리고에스겔처럼 세미한 음성을 들은 몇몇 사람들이 일어날 것입니다. 그들은 난리와 망각 사이를 다니며, 사회적 조증과 우울증을 품으며, 자신들이 들은 사명들을 살아갈 것입니다. ‘바벨론에서에스겔처럼.


2020.02.25.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며… 『바벨론에서 에스겔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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