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절 그 날이 오면, 내가 망가진 다윗의 장막을 다시 세우고, 그 무너진 울타리를 보수하고, 그 허물어진 것들을 일으켜 세워서, 그 집을 옛날과 같이 다시 회복할 것이다. [PT]
[그 날이 오면]
(1~4) ‘주께서 제단 곁에 서서’(1)
‘결국 성전이 종착지입니다.’ 죄를 향한 하나님의 분노가 여울치다 결국 머무는 곳은 성소 제단 곁입니다. 그곳에 세상 모든 죄가 다 담겨 있다 할 순 없지만, 회복의 시작이 그곳이기에 다를 바 없는 모습이 더 참기 어려운 것입니다. 제구실 못하는 그곳 기둥을 쳐 문지방까지 흔들어 놓겠다 하십니다.
(5~10) ‘내 눈이 너를 주목하니’(8)
차원이 다른 진동이고, 경험해 보지 못한 변화입니다. 하지만 이 찢기는 아픔은 새로움을 위한 진동입니다. 유충이 허물벗기를 통해 나비가 되듯, 사람과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헛된 것들은 문지방 저 뿌리까지 흔들어 털어 버려야 새로운 기둥을 세우고, 새로운 장막을 세울 수 있습니다.
(11~15) ‘내가 그들의 땅에 심으리니’(15)
‘결국 회복하시리라’ 이렇게 써놓고 보니 갑자기 머리가 텅 비는 것 같습니다. 선지자의 오늘은 하나님의 분노가 한참 쏟아지는 때, 위로 회복을 바라기는 염치가 없고, 아래로 희망을 외치기에도 아첨 같습니다. 허나 우리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을 믿음으로 봅니다. 절망의 진토가 머리 위까지 덮은듯한 날에도 그 흙더미를 뚫고 솟아날 새순을 기대합니다.
[오늘 내가 정면]
완전한 끝은 완전한 시작입니다. 그래서 이문재 시인은 《지금 여기가 맨 앞》라는 시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나무는 끝이 시작이다 / 언제나 끝에서 시작한다 / 실뿌리에서 잔가지 우듬지 / 새순에서 꽃 열매에 이르기까지 / 나무는 전부 끝이 시작이다 / …… / 지금 여기 내가 정면이다’
그렇습니다. 살아낸
사람, 오늘이라는 시간의 끝에 남겨진 우리, 지금
여기가
맨
앞입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을 선물 받은 나, 오늘
내가
정면입니다.
2017.11.13. 노병균목사 『아침묵상』
'묵상 > 아침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묵상] 나훔 3:1~11 「니느웨, 뉴욕, 서울」 (0) | 2017.11.20 |
---|---|
[묵상] 빌레몬서 1:1~25 「과분한 사랑」 (0) | 2017.11.15 |
[묵상] 아모스 7:10~17 「아마샤의 길, 아모스의 길」 (0) | 2017.11.10 |
[묵상] 아모스 7:1~9 「모두 허물어야 하는 까닭」 (0) | 2017.11.09 |
[묵상] 아모스 6:1~14 「교만의 세가지 얼굴」 (0) | 2017.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