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디] 마태13.24-43 「원수가 그랬구나」 2016.02.05

27-28. 일꾼들이 농부에게 와서 말했다. ‘주인님, 좋은 씨만 가려서 심지 않았습니까? 이 엉겅퀴는 어디서 왔습니까? 주인은원수가 그랬구나하고 대답했다.


1. 우리는 근심 없는 세월을 꿈꿉니다. 글쎄요 그런 날이 있을까요? 그만큼 소원한다는 것은 그만큼 없기 때문입니다.

2.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이 계속 된다면 그곳은 사막입니다. 흠 하나 없는 완벽한 미인은 백화점 쇼윈도에나 있습니다. 마네킹은 티없고, 이쁘고, 완벽하고, 잔소리도 없습니다.

3. 엉겅퀴 없는 밭이 없듯, 문제 없는 삶도 없습니다. 밀이 자라는 밭에는 엉겅퀴도 자랍니다. 더 중요한 것은 엉겅퀴와 밀을 구분하는 안목입니다.

4. 삶의 문제들은 절망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입니다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따라 삶의 이야기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5. 나의 미숙함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늘 자기연민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됩니다. 나를 옭아매는 다른 씨, 엉겅퀴가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6. 바깥에서 자라 우리를 옭아매는 엉겅퀴는 어디서 왔습니까? “원수가 그랬습니다이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우리는 너무 자주 원수의 존재를 망각합니다.

7. 성령이 계시듯 악령 또한 있습니다. 씨를 뿌린 주인이 있듯이 엉겅퀴를 뿌리고 간 원수도 있습니다.

8. 우리는 원수에 대해서 너무 순진합니다. 엉겅퀴에 대해서는 다 알지만 원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듯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9. 범인을 잡는데 몰두하다가, 원인을 잊을 때가 많다는 말입니다. 원수는 만연하고, 끈질기고, 오래 묵은 것으로 정체를 잘 드러내지 않습니다. 악의 신비죠.

10. 때론 악을 가볍게 여기고 일상에서 직접 대면하지 않으려 합니다. 아니면 아예 그 존재를 부인하고 세상의 엉겅퀴들에 수많은 죄목을 붙여서 일망타진하려고 듭니다.

11. “이 엉겅퀴를 뽑을까요?” “그냥 추수 때까지 같이 자라게 두어라. 그때에 내가 추수하는 사람들에게 엉겅퀴는 뽑아 따로 묶어 불사르고, 밀은 거두어 곳간에 넣으리라고 하겠다.”

12.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엉겅퀴는 추수 날까지 계속 함께 갈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늘 깨어 엉겅퀴가 아니라 원인을 주목해야 합니다. 샬롬은 근심 없는 날이 아닙니다. 주님을 느끼는 날입니다. 믿음은 우리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변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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