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 다리오 왕 제이 년 여덟째 달에 여호와의 말씀이 잇도의 손자 베레갸의 아들 선지자 스가랴에게 임하니라
1. 작년 봄, 목사가 되고 삼 년이 지날 때쯤, 질문 하나가 마음에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그날 일기는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2. “이 세상에서 내 흔적을 남기느라 바쁘지 않다면, 혹은 다른 사람들이 내게 기대하는 일을 하느라 바쁘지 않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해야 할까?” “내가 정작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목사가 된다는 것은 무엇인가? 아무도 내게 무엇을 해달라고 하지 않는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3. 기도와 읽기와 듣기 그리고 설교가 내 할 일이었습니다. 얼핏 보면, 직업 종교인의 일거리와 비슷해 보이지만, 내용은 완전히 다릅니다. 이것은 모두 묵시와 관련이 있습니다.
4. 시작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생계형 직업 종교인’과 ‘거절할 수 없는 부름을 받은 소명자’의 길이 갈립니다. 겉으로는 좀처럼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5. ‘묵시’는 그 분이 맡기신 모든 일의 시작입니다. ‘숙명적인 말씀’이 들렸고, 때를 따라 말씀이 열려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목사도 그 시대도 기근에 말라갑니다.
6. 오랜 유배생활로 피폐해진 삶의 방식, 귀환 길에서의 고된 피로감 그리고 열정으로 시작했지만, 곧 중단된 무기력의 상징과 같은 성전터, 이것이 스가랴가 직면한 시대입니다.
7. 우리의 시대는 어떻습니까. 내용은 다를지라도 스가랴의 때처럼 우리의 시대도 여전히 불임사회, 피로사회, 우울사회입니다.
8. 이 시대 속에서 목사는 물어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종교 소비자들이 드나드는 가게의 계산원이 되지 않고, 그가 받는 사례와 혜택에 안주하지 않을 수 있을까?”
9. “목사라는 거룩한 부름이 촉망 받는 종교 판매업으로 변태되는 것을 어떻게 피할 수 있을까?” 길은 이것입니다. “말씀이 들리는 일, 곧 묵시입니다.”
10. 백성은 성전 재건을 중단하고 모두 노동의 현장으로 떠났습니다. 분주한 백성들을 돌이키고, 일과 돈과 먹을 것에 이미 마비되어 버린 시대의 눈을 뜨게 하는 것은 묵시 밖에 없습니다.
11. 선지자의 이름은 ‘스가랴’입니다. “여호와가 기억하신다”는 뜻입니다. 말씀이 들린다는 것은 그 분이 우리를 기억하신다는 증거입니다.
12. 말씀이 들리면, 눈이 열리고, 그때 한 선지자가 그 시대에 태어납니다. 그렇게 말씀이 들리면, 우리는 꿈이 있는 사람이 되고 우리의 인생은 기도와 시와 인내로 단순해집니다.
2016.05.17. 노병균목사 『아침묵상』 ‘말씀이 흘러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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