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통독은 시작과 마찬가지로 기도로 마무리합니다.
이때, 통독 마지막에 묵상한 한 구절을 기도의 언어로 사용하면 기도가 더욱 풍성해 집니다.
한 구절을 먼저 읽고, 그 말씀에 근거해서 기도하는 방법도 좋고,
한 구절의 말씀을 나의 언어로 바꿔 읽으며, 기도해도 참 좋습니다.
시작만큼 마무리도 중요합니다.
통독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아쉬운 감정’이 가끔 듭니다.
성경만 읽으면, 잘 읽어질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한치 정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럴 때, ‘말씀기도’는 통독의 여운을 나의 이야기로 바꾸고,
그 아쉬움을 더 깊은 맛으로 뜸들이는 역할을 합니다.
말씀기도는 천천히 하면 더 좋습니다.
상투적인 종교 언어로 성급하게 마무리하지 마십시오.
예배당에서 회중을 대표하는 기도가 아닙니다. 누군가 평가하지도 않습니다.
오직 들으시는 하나님을 앞에 솔직하게 고백할 뿐입니다.
기도로 ‘이 말씀’이 ‘내 말씀’으로 들어옵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불은 약할 때도 있고, 강할 때도 있습니다.
밥의 찰기는 불의 세기가 아니라 뜸을 드리는 정성이 좌우하지요.
말씀의 초에 기도의 불을 조심스럽게 붙이면 영혼의 골방이 밝아지는 것을 느낄 겁니다.
오늘도 말씀으로 한구석을 밝히는 형제, 자매들에게...
노병균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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