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절. 내가 돌아본 후에 일어나서 귀족들과 민장들과 남은 백성에게 말하기를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지극히 크시고 두려우신 주를 기억하고 너희 형제와 자녀와 아내와 집을 위하여 싸우라 하였느니라.
1. 원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잘 잊고 삽니다. 우린 악에 대해 너무 모릅니다. 죄에 대해서는 평균 이상으로 예민하지만, 그 배후에 대해서는 둔감하거나 관심이 없습니다.
2. 성경은 죄와 오류의 배후가 있음을 곳곳에서 밝혀줍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선과 악, 빛과 어둠과 같은 다양한 유비를 사용하지만, 우리의 이해와 상관없이 그들은 존재합니다.
3. 첫 사람을 유혹한 ‘뱀’은 그 원수의 표상이고, 주님께서 알려주신 기도 “다만 우리를 악에서 구하시옵소서”는 우리가 늘 그 도전에 노출되어 있음을 예시하신 것입니다.
4. 느헤미야는 그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사회적 갈등이 아닙니다. 악의 도전입니다. 불타고 무너진 성벽을 재건하는 일이 시작되면, 그 소식을 들은 원수는 곧 그들의 일을 시작합니다.
5. 악은 평범합니다. 누구나 보면 놀라 달아나는 해괴한 모습이 아닙니다. 그렇게까지 어리석지 않습니다. 너무나 익숙하든지, 우리의 내재된 야망이 자극될 만큼 유력한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6. 반대하러 일어난 사람, 산발랏과 도비아도 그랬습니다. 산발랏은 매우 영향력 있는 사마리아의 총독이었고, 도비야는 역경을 극복한 인기 있는 자수성가 인물로 알려진 사람입니다.
7. 악은 만연한 것입니다. 악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가까운 곳에 널리 있습니다. 마치 감기 바이러스처럼 우리 곁에서 우리의 면역력이 약해지는 틈을 엿보고 있습니다.
8. 산발랏은 제사장 가문의 사돈이었고, 도비야는 유대가문과 결혼하고 동맹한 자가 많던 사람입니다. 무너진 성벽의 안과 밖, 가까운 곳에 늘 있던 사람들입니다.
9. 악은 끈질깁니다. 우리는 악을 희화화하길 좋아합니다. 우리 가정이나, 일터에 웅크리고 있는 악을 알면서도 대면하려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악은 생각보다 더 영리하고 집요합니다.
10. 산발랏과 도비야의 반응을 보십시오. 그들은 크게 분노하고, 비웃고, 논리적이고, 요란하며, 집요합니다. 그 역사를 멈추기 위해 어떤 전략도 만들어 냅니다. 그들에게 브레이크가 없습니다.
11. 우리는 불편하지만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모든 오류와 죄의 배후를 주목해야 합니다. 현상에 매몰되지 말고, 떠도는 말들에 속지 말고, 들려오는 풍문의 이면을 봐야 합니다.
12. “내가 돌아본 후에 일어나서…”(14) 이 표현이 참 좋습니다. 계속 눈을 감은 채, 상상 속 두려움에 살겠습니까? 눈을 뜨고 일어나 형편을 살핀 후, 크고 두려우신 주님을 기억하면, 담대히 설 수 있습니다. 멈추면 안 됩니다. 사명의 땅 뒤편 평지에 대장부처럼 견고히 서십시오.
2016.06.06. 노병균목사 『아침묵상』 ‘허리를 동이고, 분노와 비웃음의 바람 속에 서다’
'묵상 > 아침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묵상] 느헤미야 5:1-19 「내면의 문제가 드러나다」 (0) | 2016.06.08 |
---|---|
[묵상] 느헤미야 4:15-23 「한 손으로 일을 한 손으로 병기를」 (0) | 2016.06.07 |
[묵상] 느헤미야 3:1-32 「일상과 천상의 알레고리」 (0) | 2016.06.04 |
[묵상] 느헤미야 2:11-20 「그 땅에 서다」 (0) | 2016.06.03 |
[묵상] 느헤미야 2:1-10 「흐름을 다르게 가져가는 사람」 (0) | 2016.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