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 그때에 대제사장 엘리아십이 그의 형제 제사장들과 함께 일어나 양문을 건축하여 성별하고 문짝을 달고 또 성벽을 건축하여 함메아 망대에서부터 하나넬 망대까지 성별하였고
1. 하루는 목사님이 물으셨습니다. “잘 사는 인생, 삶의 진국에 대해 성경은 뭐라고 말하고 있습니까?”
2. 번뜩 든 생각은, ‘진지한 인생, 변덕스런 재미만 추구하는 나의 일상이 아니라 의미 있는 삶과 십자가의 길’ 이런 것이 스쳤습니다.
3. 이어지는 목사님의 대답은 “무엇보다 우선, 하나님을 상대하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역시 내 생각과 맞는 것 같습니다. 목사님은 말씀을 잊습니다. “물론 그 밖에도 상대할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위험과 부모와 적과 친구와 연인과 자녀와 아내와 교만과 겸손과 질병과 죽음과 성과 두려움과 평안”
4. 네. 이런 것들까지는 내가 생각한 ‘진지한 인생’에 어떻게든 구겨 넣을 수 있는 주제들입니다. ‘영적인’이라는 포장지로 잘 싸서 말입니다.
5. 하지만 이어지는 목사님의 답변은 조금 멈칫하게 합니다. “기저귀와 아침식사와 교통체증과 막힌 하수구와 잔고 없는 통장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과 사건과 사람들의 삶 그 앞과 그 배경에, 언제나 하나님이 계십니다.”
6. 이 땅에 하나님의 꿈이 공명되었다는 것은, 이 땅에 그 천상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다는 말입니다. 그 말은 이 땅에서 천국의 유비를 찾을 수 있다는 뜻과 같습니다.
7. 목사님의 첫 질문 ‘잘 사는 인생’의 답은 어쩜 땅에 드리워진 천국의 그림자 안에서 사는 인생일 겁니다. 천국의 유비 속에 머무르는 것이지요.
8. 그런데 이 땅에 형성되어지는 천국의 유비는 고상하고 진지한 일에만 있지 않습니다. 아침식사를 즐겁게 준비해서 가족과 함께 나누는 것에서 천국은 시작합니다.
9. 서은이의 똥싼 기저귀를 갈아 주고, 막힌 하수구를 뚫고, 일터에서 상사와 쌉싸름한 긴장을 느끼고, 교통 체증이 심한 도로에서 음악을 차분히 음악을 듣는 일에 천국의 유비가 있습니다.
10. 하나님의 꿈에 공명된 사람들은 천상의 일을 본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각자 자신의 분깃이 눈에 보입니다. 천국의 삶이란 쓰레기 더미 속에서 토라를 읽는 것이 아니라, 먼저 쓰레기 통을 비우는 일입니다.
11. 노동의 땀을 흘리고, 재어준 분깃을 성실히 감당하는 일입니다. 노동이 저주가 되는 것은 의미가 없이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의미가 없으니 재미도 없습니다.
12. 꿈이 찾아온 사람들은 의미를 얻은 사람들입니다. 천상의 꿈이라면 천상의 의미를 소유한 것입니다. 의미가 내려 앉으면, 오늘 일상의 노동이 재미로 변화를 일으킵니다. 의미와 재미의 경계선
어디쯤 천상의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함께 성벽을 지어 올리는 예루살렘 사람들처럼 말입니다.
2016.06.04. 노병균목사 『아침묵상』 ‘성벽을 올린다. 오랜만에 축제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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