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떠서 연회장에게 갖다 주라” (요2:8)
1. 초원교회와 결혼한지 6주차가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것이 낯선 페이지는 넘긴 것 같지만, 여전히 처음 같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2. 38일, 6주라는 시간은 날수로도 셀 수 있을 정도로 길지 않은 시간입니다.
하지만 적지 않은 것들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특히 ‘공기가 달라졌다’는 한 성도님의 말은 잠시 생각하게 합니다.
3. ‘예배와 성경통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동안 그럴 것 같습니다.
아직 목회팀이 구성되지 않아 여력이 없기도 하지만,
교회의 기초를 놓는 일에 제일 우선이기도 합니다.
4. 55번의 예배, 지난 5주 남짓 시간동안 성도님들과 함께 드린 예배 횟수입니다.
오늘을 포함해 새벽예배 두 번을 못 일어났으니, 정확히는 53번의 예배군요.
5. 40일 새벽예배를 혼자 시작했는데, 벌써 두 번을 펑크 냈습니다.
다른 교회에서 흠이 되고, 그 이유로 소박맞는 사람도 있다 들었는데,
두 분 전도사님이 한번씩 메꿔줬습니다.
6. 강권도 하지 않고, 사역본부도 만들지 않았는데, 교회에 통독의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직 수요가 예측되지 않아서,
젖동냥하듯 베이직교회에 남는 통독표 한 이백 부를 빌려와 비치했는데, 거의 가져가셨습니다.
7. 몇 주 전, 십여 명 모이는 청년 3공동체(블레싱)이 먼저 통독반으로 전환했고,
매주 장로님들과모이는 당회 시작 전 시편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공동체 섬김이들 주례모임을 요한복음 통독으로 시작했습니다.
8. 위에 적은 한 절은 오늘 공동체 섬김이 주례모임 때 나눈 요한복음 본문의 한 절입니다.
말씀을 읽고, 나누면서 서로 벅차 순간 순간 멈칫했습니다. 말씀을 읽을 때, 말씀은 우리를 읽습니다.
9. 우리 때보다, 그분의 때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조금전까지, ‘전에는’이었는데, ‘이제는…’ 말씀하시는 순간,
‘손 씻던 물’이 변해 ‘극상품 포도주’가 되었습니다.
10. 봄이 오는 것 같습니다.
바다 근처라 바람은 차지만, 봄이 곧 올 것 같습니다.
초원교회도 봄 날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향기가 났으면 좋겠습니다.
11. 어젠 모교회 베이직교회 가족들이 심방을 왔습니다.
첫 방문이었는데, 조정민 목사님과, 최범석, 김형중, 권명철 목사가 먼저 방문했습니다.
‘살림이 어떨까? 부담을 주진 않을까?’ 해서인지 목사들만 먼저 왔다 합니다.
12. 교회 앞 공원이 내다 보이는 예배당 로비에서 둘러앉아 예배를 드렸습니다.
아내는 울었고, 저는 웃었습니다.
베이직은 노병균을 낳고, 그는 초원과 결혼하고, 초원은 베이직과 형제가 되었습니다.
다시 오늘을 맞이했고, 노목사는 오늘도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
지역교회에서 교회가 되고 있는 초원이야기
노병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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