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시편 53:1~6 「죄성을 굴복시키는 기도」


3절 너희 모두는 다른 길로 빗나가서 하나같이 썩었으니,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구나. [새번역]



[허무와 두려움의 까닭]

(1~2)선을 행하는 사람이 없다’(2)

성경에서 말하는 죄는 윤리적인 이슈가 아닙니다. 영혼의 상태, 즉 보다 근원적인 문제입니다. 다윗의 기도에 주목해 보십시오. ‘하나님이 없다했기에 어리석은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자이기에 하나님이 없다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중립상태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두루 살펴보셨지만, 선을 행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3~5) 모두 다른 길로 빗나갔다’(3)

죄가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면 죄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탈선입니다. 길에서 빗나간 겁니다. 방향이 잘못되었기에 걸어가는 속도도, 걷는 길의 상태도, 누구와 함께 걷는가도 모두 무의미할 뿐입니다. 이것이 때때로 밀려오는 공허감의 이유입니다. 내가 스스로 구축한 기반은 안전하지 않습니다. 시시때때로 흔들리고, 그래서 두려움 없는 곳에서조차 두려워하게 됩니다.


(6) 시온에서 우리를 구원하소서’(6)

영혼의 밑바닥을 경험한 사람은 한 마디 기도뿐 드릴 것이 없습니다. ‘주님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를 구원하소서이 탄식이야말로 진실한 신앙고백이요, 믿음의 기반입니다. 믿음의 신비 안으로 한 걸음 더 들어오십시오. 이 절망의 탄식 위에 생명의 새순이 움틉니다.



[절망 후 찾아오는 소망]

우리는 죄를 지었기에 죄인이 된 것이 아니라, 죄인이기에 죄를 멈출 수 없는 것입니다. 자연상태의 우리 본성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 영혼의 좌표는 죄의 중립지대가 아니라, 저 밑바닥 어두운 곳입니다. 그 절망감으로 탄식할 때 비로소 빛 가운데로 되돌리시는 찾는 이의 음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절망하십시오. 그리고 다시 소망하십시오.


2017.10.23. 노병균목사 아침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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