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절. 네 사공이 너를 인도하여 큰물에 이르게 함이여, 동풍이 바다 한가운데에서 너를 무찔렀도다.
1. 두로는 바다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먼 섬들에 이르기까지 세계 바다를 누볐던 사람들입니다.
2. ‘바다’는 그들의 삶의 터전이었고, 번영을 안겨다 준 기반이었습니다. 두로의 다른 이름이 ‘바다’입니다
3. 두로가 그 바다에서 모든 것을 걸고 추구한 것은 무엇입니까? 부와 찬사였습니다. 부는 그들에게 긍지였고 자랑이었습니다.
4. 나를 더 가치 있게 하는 ‘번영’은 오늘의 목표입니다. 그 이룬 번영에 찬사를 더하는 것, 곧 ‘영화로움’은 내일의 종착지입니다.
5. ‘번영과 영화’는 두로가 살아 온 이력서입니다. 그렇게 두로는 바다에서 번영을 거두었고, 그 바다 위에서 찬사를 받았습니다.
6. 하지만, 두로는 그 바다에서 넘어졌습니다.
7. 우리는 힘이 없어 망하기보다, 힘을 가눌 수 없어 넘어지는 것입니다.
8. 내가 늘 넘어지는 자리는 낯선 곳이 아니라, 내가 능한 곳과 익숙한 곳입니다.
9. 내가 전문가라고 자처하던 곳에서 속임을 당하고, 눈감고도 걸을 수 있는 길에서 넘어지는 법입니다.
10. 왜 일까요? 내게 힘과 찬사를 주던 그것이 ‘거만함’의 씨앗이 되고, 발목을 잡는 엉겅퀴가 되기 때문입니다.
11. 우리를 경쟁하게 하는 세상의 매뉴얼은 무엇입니까? ‘번영과 영화’입니다. 우리는 이 두 가지를 얻기 위해 눈감고 달려갑니다.
12. 바다에서 넘어지는 바다 사람들을 보면서, 늘 같은 자리에서 넘어지는 내 뒷모습을 봅니다. 짊어지지도 못할 것을 잡기 위해 아등바등하며 까치발까지 드는 내 불안함을 만납니다.
2016.03.30.
노병균목사 『렉시오디비나』
‘내가 늘 넘어지는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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