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누가복음 15:11-32 「아직도 거리가 먼데…」

20.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


[두 아들]

1. 인생사를 담아내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돌아온 탕자로 유명한 이 두 아들 이야기가 바로 그런 류의 이야기입니다.

2. 아버지와 두 아들은 저마다 다양한 인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거울입니다. 두 아들의 모습에 우리의 얼굴이 비춰집니다.

3. 그리고 아버지는 우리의 뿌리, 그리고 다시 돌아가야 할 그 자리를 은유합니다.

4. 깊은 곳의 이야기이기에 세 살 아이도 이해될 만큼 쉽습니다. 본래 진리는 어렵지 않습니다. 직관적으로 느끼고 압니다.

[아직도 거리가 먼데]

5. 이 이야기에는 여러 역할과 상황들이 흘러갑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변곡점은 어디라 할 수 있겠습니까?

6. 이야기가 반전되는 극적인 장면을 꼽으면 어디일까요? 바로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이 장면 아닌가요?

7. 이 장면이 이 이야기의 현재 시점입니다. 과거와 미래를 나누는 분깃점입니다. 과거가 이별되고 미래를 준비하는 결정적 순간입니다.

8. 이 한 장면에는 눈이 희미하도록 기다린 아버지의 사랑과 시간이 담겨 있고, 자기를 포기하고 아버지를 향하는 아들의 회환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우리의 자리]

9. 소위 그리스도인들이 경험한 구원 사건은 바로 이 장면의 경험입니다. 이 이야기가 들릴 때, 우리는 먼 곳에서 달려오는 아버지를 만나는 것입니다.

10. 돌이킴은 감정이 아닙니다. 죄에 대한 후회도 아닙니다. 회개는 결단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발걸음입니다.

11. 자녀 됨의 기쁨도 미래의 유산이 아니라, 오늘의 누림입니다. 하나님의 유업은 유보된 약속이 아니라, 오늘 이 순간입니다.

12. 잃어버린 아들을 포옹하는 이 장면을 보며, 오늘의 돌이킴과 자녀 됨의 기쁨 그리고 오늘의 누림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2017 03. 12. 노병균목사 아침묵상얘야 내 것이 다 네 것이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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