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누가복음 17:11-21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

21.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


[나병]

1. 병리학적으로 보면 나병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오해로 만한 것이 많다. 성경에 나오는 나병이 정말 같은 질환인지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2. 하지만 성경이 병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내용은 질병의 병리적 증상보다 보다 포괄적이다. 병은 절망이었고, 분리였고, 죽음이었다.

3. 결과적으로 병은 우리의 상태를 표상하는 상징이었다. 어떤 상태인가? 생명으로부터 단절된 죽음 그리고 확장되는 죽음의 전염성이다.

4. 예수는 오늘 죽음의 그늘 아래 있는 사람을 본다. 그들은 소식을 들었고, 죽음의 사자를 짊어지고 멀리에서 예수를 향해 외친다. “예수 선생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불쌍히 여기소서]

5. “예수 선생님이여라는 외침은 성경에선 낯설다. 정중한 하지만, 왠지 거리감이 있고, 절박함과 눌림이 동시에 느껴진다.

6. 우리와 예수와의 만남이 이렇다. 우리는 그와 가깝지 않았고, 의심과 거리감을 여전히 남겨둔 그의 이름을 불렀다.

7. 하지만 거리감이 느껴지는 관계의 벽을 뚫는 소통이 있었으니,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정직한 한마디다. 이것이 기도다

8. 세상의 모든 기도 가운데 마디 기도문을 남겨둘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모든 기도 언어는 문장에서 시작한다.

[지금 너희 가운데 있다]

9. 바리새인들의 문제는 문장을 잃었다는 있다. 씨앗을 심지 않았으니, 아닌 뭔가를 계속 옮겨 심어야 했다.

10. “자기 없으니, 모든 것은저것들 되고, “오늘 여기 없으니 앞으로 곳에뿐이다.

11. 이렇게 자기 좌표가 없기에, 요란하지만 내용이 없고, 거창하고 그럴싸하지만 사변적이다. 그들이 예수께 묻는다. “하나님 나라는 언제 임합니까?”

12. 과장과 사변이 뒤섞인 바리새인들의 질문에 대한 예수의 대답은 이렇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너희 가운데 임했다진리는 이처럼 단순하고 확실하다


2017.03.17. 노병균목사 『아침묵상』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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