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절. 그 사람의 이름은 엘리멜렉이요 그의 아내의 이름은 나오미요 그의 두 아들의 이름은 말론과 기룐이니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들이더라 그들이 모압 지방에 들어가서 거기 살더니
[비유와 상징 이야기]
1. 룻기는 부피는 작지만, 질량이 크고 밀도가 높은 행성 같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한 이야기’ 안에 집약해 놓았다는 사실을 눈치채야 합니다.
2. 이때 사용되는 이야기 방식은 상징과 비유입니다. 룻기는 이야기의 얼개는 단순하지만 우리 삶을 응집한 상징과 비유로 가득합니다.
3. 룻기는 이 상징과 비유를 씨줄과 날줄 삼아 만들어진 창조, 구원, 축복의 거대한 융단과 같습니다. 그리고 탁월한 이야기 직조공인 하나님의 방식은 ‘역설’입니다.
4. 룻기는 역설로 지어진 아름다운 양탄자입니다. 복잡하지는 않지만,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친 것이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역설]
5. 사사시대, 각기 자기의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시절, 오히려 그 땅에 흉년이 들었습니다. 떡집(베들레헴)에 살던 한 가족에게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6. 이름은 베들레헴(떡집)인데, 떡이 없습니다. 엘리멜렉과 나오미 가정의 형편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7. 이름은 엘리멜렉(나의 하나님은 왕이시다)인데, 왕을 등진 사사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름은 나오미(환희)인데, 이 가정에는 기쁨이 하나도 없습니다.
8. 이 허무한 가정의 열매는 아들들의 이름을 통해 엿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무효’(말론), 둘째는 ‘낭비’(기룐)입니다. 이 가정의 상황이 이름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9. 왕이 없는 시대, 기쁨이 말라버린 공간. 그 앙상한 가지에는 ‘무효’의 열매와 ‘낭비’라는 탄식의 열매만 있을 뿐입니다.
[선택]
10. 그들은 삶의 터전을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그런데 어디 갈 땅이 있습니까? 그들이 선택한 땅은 ‘서자의 땅’ 모압입니다. 악수의 연속입니다.
11. 끝이 아닙니다. 살기 위해 도착한 그 땅에서 남편이 죽고, 두 아들이 차례로 세상을 떠납니다. 그 죽음 뒤에 나오미는 남겨집니다. 기근도 여전하구요.
12. 이 블랙코미디 같은 상황 속에서 하나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인생도 이와 비슷합니다. 이 역설을 이해해야 삶이 해석됩니다. 룻기 1장은 늘 우리 삶의 배경입니다.
2017.05.02. 노병균목사 『아침묵상』 ‘여호와의 손이 나를 치셨으므로’
'묵상 > 아침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화] 시편 93편 「여호와는 능하시다.」 (0) | 2017.05.08 |
---|---|
[묵상] 룻기 2:1-7 「낯선 땅에서 일상을 일구다」 (0) | 2017.05.03 |
[묵상] 미가6:1-8 「내가 무엇을 가지고」 (0) | 2017.04.27 |
[묵상] 미가 4:6-13 「하나님의 활동 무대」 (0) | 2017.04.25 |
[묵상] 미가 4:1-5 「그러나 끝날이 이르면」 (0) | 2017.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