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절. 자기 몸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릴 날을 새로 정하고 일 년 된 숫양을 가져다가 속건제물로 드릴지니라
[공동체와 개인의 성숙]
1. 공동체를 이루어 사는 일은 긴 시간이 소요되고, 여러 관계의 방정식을 풀어야 하는 복잡다단하고 번거로운 일입니다.
2. 한 개인이 성숙하는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몇 번의 허물을 벗고 새 살을 입는 과정을 통해 한 마디씩 자라갑니다.
3. 우리는 이런 이룸과 성숙의 과정에서 최대한 지혜와 용기와 인내를 발휘해야 합니다. 특히 인내는 결정의 덕목입니다.
4. 성령의 일곱 가지 열매 가운데 온유와 절제가 마지막 열매로 언급되는 데에는 의미심장한 이유가 있습니다.
[온유와 절제]
5. 열매는 뿌리에서 공급되는 진액으로 살을 채우고, 그 본연의 진(gen)으로 꼴을 갖춥니다.
6. 온유함은 뿌리에 잘 붙어있는 친밀함을 상징합니다. 잘 길들여진 ‘마음에 딱 맞는 성품’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7. 더불어 절제는 세상의 가치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고, 울퉁불퉁한 마음의 충동을 다룰 줄 아는 힘을 말합니다.
8. 공동체를 이루기 전, 개인 성숙의 길을 떠나기 전, 하나님은 이 온유와 절제의 성품에 이스라엘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성숙하는 시간들]
9. 공동체 내에서 자신의 위치를 부여 받고, 각각의 역할을 점검하는 일은 공동체가 온유와 절재를 익히는 시간입니다.
10. 또 나실인으로 사람과 때를 구별하여 세상의 분주함에 떠밀리지 않도록 하는 것은 개인이 온유와 절제를 익히는 시간입니다.
11. 민수기는 이처럼 녹록치 않은 공동체와 개인의 성장 과정 속으로 우리를 밀어 넣습니다.
12. 이 여정을 통해 우리는 한 민족의 시간을 읽는 것뿐 아니라, 한 개인의 성숙의 과정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자기의 민족은 빚어가고 있습니다.
2017.05.22. 노병균목사 「아침묵상」 ‘하나님의 물레 위에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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