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

■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

알리스터 맥그래스

국제제자훈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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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서인(勸書人)으로서 책을 소개할 때, 독자의 형편을 헤아리는 것은 미덕입니다. 간혹 꼭 필요한 책이고, 뜻밖의 재미도 있지만, 그 분량 탓에 주저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8월에 소개하는 책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가 꼭 그런 책입니다. 무려 900페이지 가까운 분량 때문에 몇 차례 추천을 포기했던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혹시 8월에 휴가를 계획하고 있다면, 그리고 저자인 앨리스터 맥그래스를 들어본 일이 있다면, 휴가의 동반자로 이 책을 추천합니다. ‘2009년 한국기독교 출판문화상 대상’을 받은 이유 그리고 앨리스터 맥그래스의 대표작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분명히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을 읽어 보지 않고 감히 개신교를 안다는 소리를 못할 것 같다” (옥한흠)

저는 이 책을 고(故) 옥한흠 목사님의 병상일기^[각주:1]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책에 따르면 옥 목사님은 병상에서 이 책을 마지막으로 읽으셨다 합니다. 책을 단숨에 읽은 목사님은 책을 소개한 아들에게 “이 책을 읽어 보지 않고 감히 개신교를 안다는 소리를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저도 목사님의 평가에 동의합니다. 이 책은 기독교(개신교)의 의미와 종교개혁의 핵심 사상 그리고 이 기독교 사상이 사회에 미친 놀라운 변화들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16세기 종교개혁의 시간에서 시작합니다. 당시 유럽 사회를 몸으로 비유한다면. 가톨릭은 오랫동안 유럽의 정신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즈음 정신이 온전치 못했습니다. 16세기에 내재된 정신적 문제를 진단하면서 이 책은 시작합니다. 1부에서는 루터의 종교개혁, 칼뱅의 개혁교회 그리고 잉글랜드의 성공회를 비롯한 기독교의 개혁운동을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요약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2부는 이런 종교개혁의 의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종교개혁의 핵심 정체성이 무엇인지, 무엇을 회복하고, 얻기 위해 16세기 수많은 순교자들이 피를 흘렸는지 밝힙니다. 그 중심에 성경이 있습니다. 기독교 위험한 사상(Christianity’s Dangerous Idea)^[각주:2]의 중심에는 성경이 있었습니다. 종교개혁은 성경을 일부 엘리트 종교인들이 아닌, 성도들의 손에 되찾아 준 사건입니다. 이 위험한 사상은 교회의 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성도들의 삶의 현장인 사회와 문화 예술과 과학 등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방대한 영역까지 영향을 주고 받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은 성경을 일부 엘리트 종교인들이 아닌, 성도들의 손에 되찾아 준 사건이다.

 

3부는 이 기독교의 대중화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 기독교 사상이 미국을 통해 어떻게 대중화 되었고, 오순절파, 감리교회, 회중교회 등 오늘날 우리가 흔히 접하는 현대교회의 모습으로 어떻게 변형되고 확장되었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부분을 통해 오늘날 교회가 무엇이 과장되었고, 무엇이 축소되었는지 엿볼 수 있고, 마치 우산살처럼 다양하게 분화된 교회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독교는 이 시간의 역사 속에 관여한 하나님의 흔적들이 담겨 있습니다. 사람들의 책상 위에서 다듬어진 종교 시스템이 아닙니다. 저는 이 책을 추천하면서, 이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를 통해 오늘날 교회를 주신 하나님의 뜻과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올해 우리가 되찾아야 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함께 이해하길 소망합니다.

 

글쓴이 – 노병균

 

1. 〈아버지, 옥한흠〉 (옥성호, 국제제자훈련원, 2011) [본문으로]
2. 〈Christianity’s Dangerous Idea〉는 이 책의 원제목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