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2. 22. 09:57 묵상/아침묵상
38절 마리아가 이르되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하매 천사가 떠나가니라. [마리아야. 마리아야] (26~28)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라(27) 마리아를 읽을 때면 늘 후임이 누님이 떠오른다. 별다른 세련미는 없지만, 흰 이 드러내며 웃어주던 누님. 마음으로 마리아를 그릴 땐, 처음부터 그 외엔 없었다. 셋 중에 하나는 가졌을 흔한 이름뿐 아니라, 실재로도 너무나 평범해 눈길조차 주지 않던 그녀에게 하나님의 눈길이 멈췄다. ‘은혜 받은 자여 평안할지어다’ (29~33)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31) 느닷없는 하나님의 방문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다. 생각해보라. 성경은 마리아가 무서워했다는 사실을 감추지 않는다.(30) 그것은 놀랍고, 당황스럽고, 두려운 일이다. 심지어 천사가 전해..
2017. 12. 20. 09:23 묵상/아침묵상
17절 왕의 이름이 잊히지 않게 하시고, 그의 명성이 햇빛처럼 빛나게 하소서. 모든 민족이 그의 복된 다스림을 받게 하시고 그들에게 복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소서.[왕의 빛은 온 땅에 가득하여라] (1~8) 왕의 주권은 우리를 돌보시는 손길입니다. 그분은 베어진 풀에 내리는 비와 같고, 메마른 땅의 기운을 돋우는 소낙비와 같습니다. 달이 스러져 빛이 옅어지는 시간에도 정의의 빛의 더욱 밝게 비춰주십니다. (9~14) 왕의 주권은 우리를 지키시는 방패입니다. 적들이 에워 싼 포위를 돌파하는 힘이시고, 우리의 소유물을 탐내는 적들의 손아귀를 들풀처럼 힘없게 하시는 능력입니다. 그는 빈털터리가 된 자들을 위해 마음을 쓰고 이 땅의 가련한 자들을 돕습니다. (15~17) 왕의 주권은 우리 삶의 시금석입니다...
2017. 12. 11. 08:37 묵상/아침묵상
11~12절 주의 은택으로 한 해를 관 씌우시니 주의 길에는 기름 방울이 떨어지며 들의 초장에도 떨어지니 작은 산들이 기쁨으로 띠를 띠었나이다. [돌보시는 하나님] (1~4) ’시온에서 주를 기다리오며’(1) 성도의 다른 이름은 ‘성전에 사는 사람들’입니다. 손으로 지은 집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주님의 다스림이 있는 곳이 그의 나라요, 그와 함께 거하는 곳이 시온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숨쉬는 모든 시간과 밟는 모든 곳을 성전이라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곳에서 늘 주님을 기다립니다. (5~7) ’주의 힘으로 산을 세우시며’(6) 성전에 서면, 이 땅을 다스리는 분이 누구인지 알고, 그 분을 찬양하게 됩니다. 그는 땅과 모든 역사의 기초이시고(5), 모든 대자연의 기초입니다(6). 바다의 설렘과 물결의..
2017. 12. 8. 08:50 묵상/아침묵상
3절 주의 사랑이 나의 생명보다 크기에 내 입술은 당신을 노래할 뿐입니다. [PT][하나님 내 님이시어] (1~2)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1) 광야는 모든 것이 침묵하는 곳입니다. 그곳에 서면 세상의 소음과 심지어 내 마음의 소음도 잠잠해집니다. 주님을 만난 그곳은 성전이 되고, 햇살 가득한 침실이 됩니다. (3~4) ‘당신의 사랑은 내 생명보다 큽니다’(3) 광야는 사귐이 깊어지는 곳입니다. 누구도 방해하는 이 없이 주님께만 시선을 고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랑만 보입니다. 그 사랑이 차올라 내 생명보다 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5~7) ‘나의 영혼이 만족할 것이라’(5) 광야는 만족을 배우는 학교입니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식탁은 모든 것이 진미입니다. 절로 노래가 나오고, 대화 소..
2017. 12. 1. 09:21 묵상/아침묵상
3절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다] (1~2) ‘여호와의 말씀이 요나에게 임하니라’(1) 흔히 ‘하나님을 보여주면 믿겠다’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정말 별 뜻 없이 하는 말입니다. 진짜 나타난다면 내가 헛것을 봤다고 놀라 자빠질 것입니다. 인간의 본성은 하나님 없이 살고 싶어하는 마음입니다. 그의 관여는 실상 부담스러운 일이고,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마음이 진심에 가깝습니다. (3~5)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3) 하지만 이미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 되었고, 믿음도 생겼다면 우리는 신사협정을 요구합니다.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 깊게 관여하지 않고 신사적인 종교적 관계로 있고 싶어합니다. 그런데 느닷없이 삶..
2017. 11. 27. 09:52 묵상/아침묵상
6절 내가 내 사랑하는 자를 위하여 문을 열었으나 그는 벌써 물러갔네 그가 말할 때에 내 혼이 나갔구나 내가 그를 찾아도 못 만났고 불러도 응답이 없었노라.[감성적 사랑을 넘어] 시인을 멈춰 서게 하는 것은 작은 것입니다. 들꽃, 바람 그리고 작은 소리들입니다. 그 작은 것에 시인의 모든 감각이 애타게 모여들고 집중됩니다. 그런데 시인은 이 사소한 것들에 힘을 얻고 다시 걷습니다. 사랑도 그렇습니다. 우리의 모든 분주한 감각들을 멈추게 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사랑은 사소한 일에 기뻐하고 사소한 일에 애타합니다. 사랑 덕분에 산만하던 생각들이 모여들고, 애타게 임을 찾게 합니다. 하지만 사랑은 문을 걸어 잠그지 않습니다. 사랑하기에 애타하고, 사랑하기에 문을 열어 둡니다. 이렇게 참 사랑은 단순히 마음의 ..
2017. 11. 23. 09:02 묵상/아침묵상
11~12절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땅에는 꽃이 피고, 하늘엔 새가 노래할 때가 찾아오니, 들비둘기 우는 소리가 곳곳에 들린다. [PT] [사랑하면...] (9~17) “너는 어여쁘고 어여쁘다”(15) 사랑하면 모든 것이 달라 보입니다. 세상이 바뀐 것이 아니라, 내가 바뀐 겁니다. 흔히 말하는 눈에 콩깍지가 씌인 것이 아니라, 모든 걸 고깝게 보던 눈딱개가 벗겨진 것입니다. 다 아름답고, 모든 것이 화창합니다. (1~7)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다”(2) 사랑하면 시야가 좁아집니다. 사랑하는 이만 보이고, 다른 것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가시나무 속에서도 백합화만 보이고, 수풀 가운데서도 잘 영근 열매들만 보입니다. 모두 만족스럽고 충분하기에 다른 것에 조금의 마음도 나뉠 까닭이 없습니다. (..
2017. 11. 22. 08:16 묵상/아침묵상
7절 내 마음 깊은 곳. 사랑하는 임이여. 그대가 일하는 곳, 그대가 쉬는 곳을 알려 주오 [PT][사랑은 이렇게…](1~4) “그대 이름이 쏟은 향기름 같으니”(3)사랑은 참 위험한 것. 고백하고 표현할 때, 그 자기 해체의 틈 사이로 결실의 싹이 돋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용기 내 단숨에 마신 포도주처럼, 흘러내린 향기름처럼 그 두근거림을 숨길 수 없고, 흘러가는 향기는 감출 수 없습니다.(5~6)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5)사랑은 그렇게 차올라 노래가 됩니다. 아마 첫 사람의 첫 노래는 제 혼자 흥얼거리는 콧노래였을 겁니다. 누가 뭐라 하든 상관없습니다. 검은 것도 보이지 않고, 감추고 싶은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사랑하면 말이 많아지나 봅니다 (7~8) “당신 머무는 곳을 알려주오”(7)사랑하면 ..
2017. 11. 20. 06:52 묵상/아침묵상
1절 너는 망할 것이다. 피를 흘리는 성 앗시리아의 수도 니느웨. 너는 거짓말과 빼앗은 것과 폭력에 중독된 성이로구나. [PT][심장부를 들여다 보시다](1~4) ‘음란과 마술로 여러 나라를 미혹했다’(4)도시는 위험한 곳입니다. 화려하고, 요란하고, 거창하지만 그러기에 위험합니다. 화려함, 요란함, 거창함에는 하나님이 거하지 않습니다. 화려함의 재료는 허영심이고, 요란함의 재료는 경쟁입니다. 거창함의 재료는 탐심이구요. 웅성대는 군중 속에는 알맹이가 하나도 없습니다.(5~7) ‘너를 구경거리가 되게 할 것이다’(6)우리가 사는 곳이 그런 곳입니다. 또 니느웨가 그런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진상이 드러나는 날이 옵니다. 속옷 하나 없이 요란한 겉옷만 걸친 우스꽝스러운 모습입니다. 왜 이지경이 되고 말..
2017. 11. 15. 09:48 묵상/아침묵상
15절 아마 그가 잠시 떠나게 된 것은 너로 하여금 그를 영원히 두게 함이리니 [사랑했고, 하며, 하길] (1~7) ‘우리의 사랑을 받은 자 빌레몬에게’(1) 바울과 디모데 그리고 빌레몬을 잇는 것은 사랑의 줄기입니다. 사역이나 소속, 여러 인연이 우리를 묶어두지 못합니다. 사랑은 단순한 마음의 이끌림이 아니라, 생명 줄기의 흐름이지요. 시내와 골짝 강물이 서로 잇대어 흐르듯 사랑만이 우리를 함께하게 합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이 사랑이 전부터 우리에게 흐르고 있습니다. (8~16) ‘네 승낙이 없이는 아무것도 하지 않길’(14) 이 사랑은 우리에게서 난 것이 아닙니다. 깊은 곳에서 솟은 샘물이고, 높은 곳에서 내린 물줄기와 같습니다. 바울과 빌레몬 사이에 이 사랑이 흐르기에, 명령하지도 않고 주장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