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절.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믿음의 신비]
1. ‘믿음’은 다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시작은 하나님께로부터, 관계적으로는 하나님과 나와의 사이에, 머무는 곳은 우리의 영혼입니다.
2. 그래서 한쪽만 강조할 때,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지만 오해가 되기도 합니다. 믿음을 심리적 결단으로만 보거나, 아니면 하나님의 전적인 선물로만 여기는 경우가 그렇습니다.
3. 이슬이 연한 꽃잎 위에 맺히듯, 믿음도 영혼에 깃듭니다. 하지만 꽃이 이슬을 낸 것이 아니요, 하늘의 수분이 꽃 주변에 깃들고 그 잎에 맺힌 것입니다.
4. 믿음도 하나님의 은총으로 우리를 향하고, 우리와 하나님의 사이의 이야기(사건) 속에 깃들어서, 결국 우리 영혼에 진주처럼 맺힌 것입니다.
[은혜와 책임]
5. 그러기에 믿음은 열매이기도 하고, 선물이기도 하고, 또 삶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믿음은 은혜면서 동시에 책임입니다.
6. 그래서 ‘하나님이 믿음을 주셨으니, 이젠 어떻게 살든 문제가 없어.’라고 말하는 것은 위태롭기 그지없는 일입니다.
7. 물론 믿음의 이슬을 맺게 하신 분이 돌보시고, 지키시지만 우리는 쉽게 흔들리는 잎 위에 놓인 이슬을 바라보듯이 조심스럽게 믿음을 지켜보아야 합니다.
8. ‘내가 너를 위하여 네 믿음이 떨어지지 않기를 기도하였노니…’(32) 베드로를 향한 예수의 이 말씀도 믿음의 신비를 잘 보여줍니다.
[은혜로 깃든 사랑]
9. 연한 꽃잎과 같은 우리의 입장에선 믿음이 떨어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움이 삶에 묻어나야 합니다.
10. 또 매번 불어오는 바람과 거친 뙤약볕 쉽게 떨궈 버렸던 믿음과 또 오늘 아침 새로이 맺게 하신 믿음을 헤아리며, 믿음의 기억만큼이나 하나님의 은총을 떠올려야 합니다.
11. 이런 실패와 은혜의 반복이 우리를 자라게 합니다. 우리의 온 삶이 이 새벽 은총은 먹고 자랍니다. 예수의 권면은 이 믿음의 힘으로 가능합니다.
12.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 우리를 붙드시는 예수의 돌봄 안에서 우리는 또 다시 형제를 붙들어 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참
교회는
하나님의
정원이
되어갑니다.
2017.04.07.
노병균목사
『아침묵상』 ‘날마다 새로 맺히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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