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절. 이르되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 하니
[사이에 서신 주님]
1. ‘골고다’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하늘과 땅의 경계입니다. 예수는 그 사이에 섭니다. 죽음과 삶, 죄인 둘 그리고 하나님과 우리 그 사이에 서십니다.
2. 그 사이에 서서 하신 첫 마디는 ‘저들을 용서하소서’입니다. 이 외마디 음성은 가장 완벽한 기도, 가장 충분한 설교입니다.
3. 백성들은 서서 구경하고, 관리들은 비웃습니다. 그들은 한 목소리로 ‘남을 구원하였으니, 자신자 구원할걸’ 합니다.
4. 외부에서 온 군인들도 신포도주를 건네며 ‘너 자신부터 구원하라’ 소리치며 희롱합니다. 그들의 눈빛, 낯빛 그리고 목소리는 그들 자신을 대변합니다.
[왕의 기도]
5. 왕은 세상 속에서 이렇게 던져졌습니다. 아니, 스스로 이런 곳에 찾아오셨고, 스스로 던지셨습니다.
6. 우리의 예배라는 것도 늘 골고다의 자리입니다. 사람들은 모이고, 구경하고, 비웃고 희롱합니다. 요란하지만 많은 영혼은 그렇습니다.
7. 예배가 예배되는 것은 그 요란함 가운데 오로지 드려지는 기도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소서’라는 왕의 기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8. 요란한 예배 행사 가운데, 잠시 침묵할 수 있다면, 우리 영혼의 민낯을 비춰보길, 조용히 그분의 음성에 귀 기울여 보길 바랄 뿐입니다.
[나를 기억하소서]
9.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덩달아 조롱하고, 비난하는 한쪽에 달린 강도 같은 역할입니까?
10. 예배의 자리에 함께 있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예수여 당신의 나라에 임하실 때에 나를 기억하소서’라는 짧은 고백입니다.
11. 이것이야 말로,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최고의 기도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예배입니다. 그렇게 예수를 향해야 합니다.
12. 죽음과
생명의
사이, 죄인과 하나님 사이의 빈 공간이 ‘골고다’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그곳에서
예배를
드립니다. 예배 후에는 늘 빈 십자가만 있습니다.
2017. 04.14. 노병균목사 『아침묵상』 ‘우린 늘 잊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잊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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