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7. 07:14 묵상/아침묵상
2절. 당신이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는지 이 권위를 준 이가 누구인지 우리에게 말하라.[오작동]1. ‘확증편향’은 인간 사고의 오작동을 잘 요약한다. 선입관을 뒷받침하는 근거만 수용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는 경향이다.2. 이미 한 손으로 선입견을 단단히 붙잡고 있기에 그 손을 놓지 않은 한, 자기 수준 너머에 있는 것에 닿을 수 없다.3. 이럴 때, 질문은 추궁이 되고, 의문은 의심과 의혹이 된다. 예수를 대하는 종교지도자들의 태도도 이렇게 이해된다. 그들의 질문들은 추궁이다. 4. 이 오작동의 뿌리는 어떤 것일까? 그들이 붙들고 놓지 못하는 그 확신의 기둥은 무엇인가? 바로 ‘자기자신’이다. 자아의 기둥에 영혼이 묶여 있다.[자아인력]5. 우리는 다른가? 우리 영혼은 어디에 ..
2017. 3. 24. 08:57 묵상/아침묵상
17절.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다 착한 종이여 네가 지극히 작은 것에 충성하였으니 열 고을 권세를 차지하라 하고 [비유] 1. 종들에게 소임을 맡기고 주인이 길을 떠나는 비유는 성경에 자주 등장한다. 주인은 일정한 일을 맡기고 돌아와 종들이 남긴 것을 셈한다. 2. 이야기의 내용은 단순하고, 너무 셈법이 분명해서 때론 경전에 어울리는 내용 같지 않다. 성과를 최고로 삼는 듯 해서 깊이가 없어 보이기까지 하다. 3. 그 까닭은 이 비유가 과장된 배경과 이야기로 풀어내기 때문이다. 왜 그런가? 참으로 이해가 더딘 우리들 탓이다. 단순한 진리조차 깨닫지 못하는 우리의 오해 때문이다. 4. 이 이야기의 핵심은 “주인이 맡긴 일에 충성하였는가?”이다. 결과나 열심이나 도덕률이 아니다. 주인이 맡긴 일과 그에 대한 ..
2017. 3. 23. 09:09 묵상/아침묵상
5절. 예수께서 그곳에 이르사 쳐다보시고 이르시되 삭개오야 속히 내려오라 내가 오늘 네 집에 유하여야 하겠다 하시니[여리고로 들어가시다] 1. 우연과 같은 섭리가 있습니다. 우연과 섭리의 차이는 뜻의 유무입니다. 뜻 있는 발걸음은 섭리의 한 자락이고, 뜻 없는 발걸음은 모든 것이 우연입니다. 2. 세상은 의지들의 집합체 같지만, 조금 들여다 보면, 사람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물살에 더 가깝습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은 영문도 모르고 그 흐름에 떠밀려 갑니다. 3. 잠을 깨고, 일터에 나가고, 말을 하고, 밥을 먹고,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다 다시 한 평 자리에 눕습니다. 4. 이렇게 다를 바 없는 회색 시간 속에 한 뜻이 점처럼 찍힙니다. ‘예수께서 여리고로 들어가시다’ 예수는 한 사람을 만나기 위..
2017. 3. 17. 08:43 묵상/아침묵상
21절. 또 여기 있다 저기 있다고도 못하리니 하나님의 나라는 너희 안에 있느니라[나병] 1. 병리학적으로 보면 나병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오해로 볼 만한 것이 많다. 성경에 나오는 나병이 정말 같은 질환인지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 2. 하지만 성경이 이 병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내용은 그 질병의 병리적 증상보다 보다 포괄적이다. 그 병은 절망이었고, 분리였고, 죽음이었다. 3. 결과적으로 그 병은 우리의 상태를 표상하는 상징이었다. 어떤 상태인가? 생명으로부터 단절된 죽음 그리고 확장되는 죽음의 전염성이다. 4. 예수는 오늘 그 죽음의 그늘 아래 있는 열 사람을 본다. 그들은 소식을 들었고, 그 죽음의 사자를 짊어지고 저 멀리에서 예수를 향해 외친다. “예수 선생님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불쌍히 여..
2017. 3. 16. 08:03 묵상/아침묵상
10절.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가 하여야 할 일을 한 것뿐이라 할지니라.[방황] 1. 현대인이 호소하는 정신적 어려움의 공통점은 자아가 흔들린 징후라는 점입니다. 2. 감정의 문제, 불안감, 우울증 등은 모두 내 안에 있는 내면의 자아가 중심을 잃은 탓입니다. 3. 이렇게 중심을 잃게 되면, 여러 면에서 심각한 불일치를 야기합니다. 사실과 감정, 진짜와 가짜, 현실과 과장 사이에서 말입니다. 4. 길을 잃은 것입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방황하고 있는 것입니다. [길] 5. 유대인들은 성경에 안에 길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죄란 ‘길에서 벗어난 것’(hatta)이고, 말씀(torah)은 곧 길이라..
2017. 3. 14. 08:20 묵상/아침묵상
13절. 집 하인이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나니 혹 이를 미워하고 저를 사랑하거나 혹 이를 중히 여기고 저를 경히 여길 것이니라. 너희는 하나님과 재물을 겸하여 섬길 수 없느니라. [거짓말] 1. 세상은 무엇이든 사랑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랑 그 자체가 중요하지 무엇을 사랑하느냐는 관심 밖입니다. 2. 강하게 발동하는 욕구들은 자연스러운 본능이고, 다름은 취향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말은 거짓말입니다. 3. 기독교와 상관없이 상식적인 눈으로 보아도 이것은 헛소리가 분명합니다. 모든 욕망을 무작정 따르다 보면 행복과 거리가 멀어집니다. 4. 자연적 원리만을 보더라도, 행복을 위해서는 상당한 자제가 필요한 법입니다 이 말은 균형추가 있다는 뜻입니다. [균형추] 5. 예수는 누구든지 두 주인..
2017. 3. 13. 07:12 묵상/아침묵상
20절. 이에 일어나서 아버지께로 돌아가니라 아직도 거리가 먼데 아버지가 그를 보고 측은히 여겨 달려가 목을 안고 입을 맞추니[두 아들]1. 인생사를 담아내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돌아온 탕자”로 유명한 이 “두 아들 이야기”가 바로 그런 류의 이야기입니다.2. 아버지와 두 아들은 저마다 다양한 인생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거울입니다. 두 아들의 모습에 우리의 얼굴이 비춰집니다.3. 그리고 아버지는 우리의 뿌리, 그리고 다시 돌아가야 할 그 자리를 은유합니다. 4. 깊은 곳의 이야기이기에 세 살 아이도 이해될 만큼 쉽습니다. 본래 진리는 어렵지 않습니다. 직관적으로 느끼고 압니다.[아직도 거리가 먼데]5. 이 이야기에는 여러 역할과 상황들이 흘러갑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변곡점은 어디라 할 수 있겠습니..
2017. 3. 10. 11:21 묵상/아침묵상
22절. 종이 이르되 주인이여 명하신 대로 하였으되, 아직도 자리가 있나이다 [자신만의 방식] 1. 인간의 영혼은 모든 것이 만족스러울 때는 자신의 방식을 포기할 생각이 없습니다. 왕이 되고 싶어 하는 것이 영혼의 본능입니다. 2. 잘못이나 죄에는 모두 이런 속성이 있어서, 본질상 그 삶의 시스템이 흔들리지 않고서는 다른 데에 눈길을 주지 않습니다. 3. 심지어 그 초청의 주체가 하나님일지라도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자기부인은 소통의 선결조건입니다. 4. 자기부인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들려오는 음성에 고개를 돌리고 귀를 기울이는 것 정도면 족합니다. 그런데 이 일이 그렇게 어렵습니다. [거절한 사람들] 5. 어렵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어렵지 않은 일, 그러나 우리에겐 그토록 어려운 일에 대해 오늘 ..
2017. 3. 9. 09:09 묵상/아침묵상
11절. 그러나 너희가 너희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면, 자기 자신보다 큰 존재가 될 것이다. [Msg] [소소한 이야기] 1. 때때로 예수의 가르침이 지극히 실제적인 삶을 다루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지나칠 내용이 아닙니다. 2. 우리의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사건들 속에는 중요한 삶의 원리들이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3. 영혼의 깊은 자리에 있는 삶의 원리가 일상의 현실과 분리될 때, 우리는 왠지 모를 답답함을 느낍니다. 4. 예수께서는 깊고 영원한 것을 다루시지만, 그 시작은 자주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십니다. [리듬] 5. 먼저 힘을 제대로 써야 한다고 합니다. 힘을 주어야 할 것이 있고, 힘을 빼도 되는 것이 있습니다. 6. 이 삶의 리듬과 맥을 놓치면, 삶의 낭비가 많아집니다. ..
2017. 3. 8. 08:46 묵상/아침묵상
31절. 곧 그때에 어떤 바리새인들이 나아와서 이르되 나가서 여기를 떠나소서 헤롯이 당신을 죽이고자 하나이다. [악에 대한 무지] 1. ‘악에서 구하옵소서’ 예수께서 알려주신 간결한 일곱 마디 기도(마6.9-13) 가운데 한 소절이다. 2. ‘우리가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고는 있는 것일까?’ 의문이 드는 대표적인 내용이 이 부분이다. 3. ‘당신들은 악에 대해서 너무 순진해요. 죄에 대해서는 다 알지만 악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라요’ 4. 유진 피터슨 목사님의 좋은 친구였던 제너비에브 수녀의 장난기 섞인 말이다. 우리는 악의 존재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쉽게 잊고 산다. [악의 특징] 5. 우리는 만연한 악, 끈질긴 악, 특히 거룩하다고 생각하는 곳이나 종교적인 사람들 사이에 있는 악에 대해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