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절. 또 어떤 족장들은
금 이만 드라크마와 은 이천이백 마네를 역사 곳간에 드렸고
1. 기록된 것은 역사가 됩니다. 기록은 공동체의 기억이고, 공유된 기억은 그 공동체의 정체성이 됩니다.
2. 유랑의 역사를 청산하고, 다시 언약의 땅에 돌아온 사람들, 그 조상의 이름과 자손들의 숫자가 꼼꼼히 기록됩니다.
3. 기록된 족장의 이름이나, 숫자의 다소가 효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기록하셨다’는 이 활동이 의미가 있습니다. ‘기록되었다’는 것은 ‘기억되었다’는 뜻입니다.
4. 무슨 까닭인지, 사람들은 잊혀지길 싫어합니다. 이름을 남기고, 자서전을 남기고, 심지어 돌에 이름 석자를 새깁니다.
5. 그렇게 해서 남겨지는 것이 아닌데, 참 부질없는 일에 수고가 많습니다. 그렇게 새긴 것들이 역사가 됩니까? 어지러운 낙서가 아닙니까?
6. 누가, 어디에 기록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특히 우리가 하나님 이야기에 배역을 맡은 자들이라면, 그분의 이야기에 기록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7. 꼭 우리의 이름 석자를 아로새길 필요는 없습니다. 때로는 대명사로, 때로는 큰 숫자 가운데 하나로 표현되어도, 그분 마음에 남겨졌기에 그것으로 역사가 된 것입니다.
8. “또 어떤 족장들은…” 이 구절이 마음을 붙듭니다. 꾹 눌러쓰신 이름처럼, 진한 글씨처럼 읽혀집니다.
9. 이렇게 기억되어도 좋습니다. 이만 드라크마의 금과 한 톤이 훌쩍 넘는 은을 드렸어도, 그저 ‘어떤 족장들’로 기록되어도 족합니다.
10. 하나님이 받으셨고, 교회가 영광을 회복하고, 백성들이 안락을 누린다면 그것으로 족합니다. 그 분의 마음에 기록되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11. 만족을 모르는 몇 때문에 세상이 요란합니다. 이름을 남기려 애쓰고, 알아달라고 아우성입니다. 하지만 그분의 역사는 무명의 증인들의 기록으로 연속됩니다.
12. 이 땅을 사는 동안 소망이 이것입니다. “이 만족함을 주시길…” 흔들림 없는 주님의 역사 속에서 충성스러운
무명의 배역을 살다 본향으로 돌아가길…
2016.06.13. 노병균목사 『아침묵상』 ‘야훼는 나의 목자니 내게 부족함이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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