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여호수아 24:14-24 「그러므로 이제는」

14.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온전함과 진실함으로 그를 섬기라 너희의 조상들이 저쪽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치워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


[그러므로 이제는]

1. 저쪽, 우리들이 살았던 시점을 기억하는 것은 땅에 미련이 있어서가 아니다. 때의 기억은 오늘의 어떠함을 선명하게 준다.

2. 과거의 시점에서 오늘의 순간으로 선을 그으면 미래의 길이 어렴풋하게 보인다. 과거의 절망이 오늘의 시간으로 인도했다.

3. 우린 홀로 건널 없는 강을 건너온 사람들. 시간은 연속이지만 강을 건너온 사람들에겐 '전에는' '이제는' 확연히 구분된다.

4. '그러므로 이제는'이란 표현은 신비하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말이고, 새생명의 삶을 시작하는 탯줄과 같다.

[온전과 진실]

5. '탁월함', '위대함'이란 말은 성경의 언어가 아니다. 많이 쌓인 접시와 달리 허전한 뷔페식당처럼 항상 완성되지 않는 말이다.

6. '온전함'이란 말로 족하다. 권의 책으로도 표현하기 부족하지만, 아이들조차도 이해할 있는 말이다.

7. '온전함'이란 말이 살아 있는 이유는 '진짜'이기 때문이다. 진실을 지운 '위대함' '탁월함' 있을 있어도 진짜가 아닌 온전함은 불가능하다.

8. '진실함' 그래서 생기와 같다. 보이지도, 강렬하지도 않지만 그것은 어둠의 강을 가른 동풍과 같아서 수줍지만 활기가 있고, 깊은 곳까지 들어온다.

9. 그분은 우리와 이렇게 소통하길 원하신다. 화려한 데커레이션이 아니라, 담백한 채움과 소박한 진심으로 그렇게 만나길 원한다.

[신들을 치워버리라]

10. 빛이 들어오면 어둠이 물러가듯, 온전함과 진실함은 우리 폐부를 채웠던 온갖 가짜들을 밀어낸다.

11. 강을 건너면서 물로 씻김을 받았지만,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의 땀냄새와 감정의 쓰레기들을 씻어내는 샤워가 필요하다.

12. '신들을 치워버려라' 이보다 분명한 메시지는 없다. 그분의 눈빛에는 정죄함도 없고, 우릴 한심스러워 하는 눈치도 없다. '씻고 밥먹자'하시는 부엌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요청이다. 산들을 치워버리는 일은 저녁마다 반복하는 일상이다.


2016.08.30. 노병균목사 『아침묵상』 '온전함으로 진실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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