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절. 그러므로
보라 내가 그를 타일러 거친 들로 데리고 가서 말로 위로하고, 거기서 비로소 그의 포도원을 그에게 주고, 아골골짜기로 소망의 문을 삼아 주리니
[음란을 제거하라]
1. 평소 우리 삶은 정상적(?)이다. 아무 문제 없고, 평범한 일상들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2. 그러다 덜컥 재난이 닥친다. 질병, 사고, 실직, 이혼, 죽음. 어떤 것 하나 내게 물어보거나 승낙 없이 찾아온다.
3. 예상치 못한 일을 만나, 내 삶의 현실은 뒤죽박죽이 되고 만다. 그때서야 문득 평소 우리 삶이 온통 산만하고 어수선했음을 깨닫는다.
4. 문제가 밖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안에 있던 것이다. ‘음란’이라는 말처럼 이 상황을 잘 설명하는 말도 없다. 상대가 있는 일이지만, 결국 내가 시작한 일이다.
5. 그래서 문제는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제거하는 일이다. 내 안에 깊게 뿌리 내리고 있는 문제를 넓고 깊게 파내야 한다.
[거친 들에 서리라]
6. 고난은 잡석을 옥석으로 다듬는 연마석이다. 뜻밖의 일에 부대끼고, 불편한 일을 직면하면서 우리 삶의 표면은 다듬어져 간다.
7. 고난은 묶은 땅을 기경하는 쟁기질이다. 어지러운 잡초들을 뽑아내고, 깊게 박혀 있던 돌뿌리들을 걷어내는 일이다.
8. 우리로 거친 들에 서게 하심은 내 거친 표면을 만지심이고, 열매 맺는 가을을 준비하는 농사의 첫 시작이다.
9. 사람은 그렇게, 떼어냄의 고통과 연마의 시간을 통해 영글어 간다. 참다운 영성은 거친 들에서 맺어지는 사랑의 열매다.
[여호와가 응답하리라]
10. 고난은 홀로 시작하지만, 그 길은 홀로 가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고난을 통해 한발 뒤에 따라오는 분께 얼굴을 돌리고, 그와 대화를 시작한다.
11. 고난은 기도로, 그리고 모든 기도는 끝까지 가면 찬양이 된다. 홀로 가는 길이 아니기에 기도와 찬양에 이른다.
12. 기도와 찬양은 독백이 아니다.
들으시는 분이 있고, 그분이 응답하신다. 그분
안에서 삶이 해석되고, 뒤죽박죽한 시간들이 조율된다. 세상의
소리가 침묵하는 빈 들에서 우리는 참사랑을 만난다.
2016.10.17. 노병균목사 『아침묵상』 ‘우리게 귀를 기울이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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