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 시편 5:1-12 「아침 기도」

3.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


[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1. 하나님은 의외의 땅과 시간을 선택하셨습니다. 외침을 받은 땅은 불의한 폭력이 난무했고, 왕은 협잡꾼이라는 소문이 있고, 먼 곳에서 영향을 미치는 황제는 미치광이였습니다.

2. 이 세계가 바로 나사렛 예수가 태어난 세계였습니다. 가난하고 무력하고 미천한 그는 가장 의심받는 메시아였습니다.

3.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은 그 연약함 안에서 하나님은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하늘의 혁명은 왕궁이나 상아탑이 아니라, 늘 빈들과 같은 변두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주의 길을 곧게 하소서]

4. 교회가 처음 시작될 때, 사람들은 자신들이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 있고, 그런 세상 속에서 자기들이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5. 그들은 자신의 선행과 선한 의도가 자주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는 사실도 알았습니다. 그때 그들이 배운 것이 기도였습니다. 그들은 기도와 함께 일하고, 기도 안에서 일했습니다.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6. 어찌하여 세상은 이토록 시끄러울까요? 어째서 우리는 끊임없이 재잘거리는 걸까요? 역사상 가장 고도의 교육을 받은 이 사회 속에 쓸모 없는 언어 쓰레기가 이토록 가득한 이유가 뭘까요?

7. 이 시대는 흥분한 정오와 흥청거리는 늦은 밤뿐, 고요한 아침은 없을까요? 이런 의미와 필요에서 기도야 말로 가장 적극적이고 반사회적 행위입니다.

8. 기도는 요란한 세상이 전혀 관심을 갖지 않는 오지요, 누구도 머무르려 하지 않는 빈들입니다. 부르짖는 것조차 멈춘 아침 기도는 빈들의 깊은 곳입니다.

9. 잠잠히. 기도하면서 침묵하는 것은 할 말이 바닥났을 때 발생하는 음성의 부재가 아닙니다. 수줍어서 아무 말도 못하는 당혹스러운 상태는 더욱 아닙니다.

10. 기도는 농사를 위한 쟁기질입니다. 기도는 나의 말을 하나님께 꺼내기보다는 그분께서 나에게 하시는 말씀에 관심을 기울이는 행위입니다.

[오직 주의 풍성한 사랑을 힘입어]

11. 기도는 더 풍성한 사랑으로 우리를 이끌어 갑니다. 내 말을 하기보다는 하나님의 말씀 듣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입니다. 침묵 속에서만 언어는 새로워집니다.

12. 인간의 목소리가 없는 곳에서라야 우리의 말에 형태와 의미를 부여하는 하나님의 말씀, 곧 로고스를 들을 수 있습니다.


 2016.11.05. 노병균목사 『아침묵상』 주께 침묵하며, 부르짖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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