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18. 09:07 묵상/아침묵상
15절. 이럴 때에 여호와의 꾸지람과 콧김으로 말미암아 물 밑이 드러나고 세상의 터가 나타났도다. [시간의 접합] 1. 기도는 우리 믿는 사람들의 가장 철저한 행위요, 가장 강력한 행위입니다. 2. 기도는 인접한 과거를 인접한 미래의 소켓에 끼워 그 둘을 유연한 유기체로 접합시킵니다. 3. ‘아멘’이라는 마침 고백은 지금까지 이루신 일들을 한 움큼으로 모아서, 이제 막 일어나려는 일들 안에 두는 일입니다. 4. 그러므로 기도는 지금까지의 과거와 지금부터의 미래를 연결하는 순간이고, 감사와 소망이 동시에 만나는 예배당입니다. [손에서 건져 주신 날에] 5. 다윗은 구원을 맛보고 있습니다. 원수의 손에서도 풀려 났고, 미래의 불안감에서도 자유를 얻었습니다. 6. 오늘은 지난 십 수 년, 사울의 질긴 추격을 ..
2016. 11. 17. 09:14 묵상/아침묵상
1절. 여호와여 의의 호소를 들으소서, 나의 울부짖음에 주의하소서, 거짓 되지 아니한 입술에서 나오는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이소서 [주 앞에 웁니다] 1. 다윗은 지금 억울하고 답답한 늪에 빠져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 하소연 할 수도 없고, 더 악화될까 봐 몸부림칠 수도 없습니다. 2. ‘여호와여 들으소서, 주의하소서, 기울이소서’ 이 세 동사는 다윗의 애통함을 나타내는 간절한 표현입니다. 그는 지금 망가졌습니다. 3. 기도는 수려한 문장으로 다듬어 낸 문학 작품보다는, 기도는 울다 울다 화장이 다 지워진 얼굴과 같습니다. 4. 탄식들이 단어가 되고, 절망을 문장 부호로 삼았지만, 그것들이 모두 기도의 재료가 됩니다. 기도는 그냥 그렇게 그분 앞에 서는 일입니다. [내가 기억하오니] 5. 주님 앞에 설 ..
2016. 11. 16. 08:13 묵상/아침묵상
8절. 내가 여호와를 항상 내 앞에 모심이여 그가 나의 오른쪽에 계시므로 내가 흔들리지 아니하리로다. [주께 피하나이다] 1. 하나님 없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생각, 이것이 모든 죄악의 시작입니다. 2. 다윗은 모든 것이 무너지고 나서야, 자신의 실존 앞에 오직 주님 밖에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3. 다윗의 인생에서 대부분의 위기는 양을 치던 목동의 때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칭송하던 성공의 순간입니다. 4. 어느 자리에서든 주께 아뢸 말은, ‘나를 지켜 주소서, 내가 주께 피하나이다. 내 인생에 주밖에는 소망이 없나이다’ 할 뿐입니다. [양심의 교훈] 5. 당장 뽑혀나갈 듯, 흔들어대는 거센 바람이 오히려 나무의 뿌리를 깊게 합니다. 6. ‘내가 과연 하나님을 믿는 사람인가?’ ‘나에겐 믿음이 ..
2016. 11. 14. 07:27 묵상/아침묵상
1절. 어리석은 자는 그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 그들은 부패하고 그 행실이 가증하니 선을 행하는 자가 없도다. [기준을 잃다] 1. 순전한 무신론자들이 있을까요? 저는 그 부분에서 회의적입니다. 만약 사람에게 ‘직선’의 개념이 없다면, ‘굽은 선’의 개념도 있을 수 없습니다. 2. ‘하나님이 없다’라는 선언이 가능하려면, 이미 그 영혼에 ‘하나님’이라는 개념이 존재해야만 합니다. 그들은 ‘나는 없다’ 말하겠지요. 하지만 분명 있습니다. 3. 그러나 누구도 무신론자들의 마음 속에 있는 ‘그들의 하나님’에 대해 질문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감추어진 문제입니다. [무신론자들] 4. 어떤 이들은 세상의 잘못된 부분을 보고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이런 하나님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5. 어떤 이들은..
2016. 11. 12. 09:07 묵상/아침묵상
8절. 비열함이 인생 중에 높임을 받을 때에 악인들이 곳곳에서 날뛰는도다. [언어의 죽음] 1. 우리는 존재만큼 말하고, 말하는 만큼 존재합니다. 비트겐슈타인이 ‘언어의 한계는 곧 존재의 한계’라 한 말이 그 뜻입니다. 2. 다윗은 절망적인 현실을 보고 있습니다. 경건한 사람들이 쓰러지고, 신실한 사람들은 자취를 감춘 것 같습니다. 3. 왜 그렇습니까? 진실은 사라지고, 거짓말과 아첨하는 말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언어의 죽음입니다. 4. 언어의 죽음은 시대의 사망선고입니다. 요란한 거짓말과 안개 같은 아첨들은 죽은 시대의 악취입니다. [혀의 교만] 5. 말이 곧 그 사람이 사는 집이듯, 시대를 점령한 말들은 그 시대의 영혼을 표상합니다. 경건한 사람들이 떠난 적막함을 거짓말이 덮고 있습..
2016. 11. 11. 08:56 묵상/아침묵상
1절. 내가 여호와께 피하였거늘 너희가 내 영혼에게 새같이 네 산으로 도망하라 함은 어찌함인가?[피하다] 1. 누군가 ‘피하다’라는 뜻은 삶의 터가 계속 머물 수 없는 상태, 붕괴되었다는 뜻입니다. 상황이 흔들렸거나, 관계가 흔들린 것입니다. 2. 터가 흔들리면, 조롱하는 사람들과 추격하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이 때가 후면에 어슬렁거리는 비겁한 사람들의 시간입니다. 3. 이 자들의 무기는 내 내면의 두려움을 자극하는 소동뿐입니다. 불안에 쫓기는 상황을 거절해야 합니다. 후면공포는 멈춰서 직시하면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못합니다. 4. 모든 것이 흔들리는 상황은 오히려 요동이 없는 반석이 어디였는지를 확인시켜 줍니다. 이제라도 아는 자가 복되고 그곳으로 피하는 사람은 흔들림이 없습니다. [감찰하다] 5. ..
2016. 11. 10. 13:39 묵상/아침묵상
1절.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 [어찌하여] 1. ‘어찌하여’라는 말은 탄식이 아니라, 판결문입니다. 이 말을 낼 때, 그 사람은 이미 판단이 끝난 상태입니다. 2. 내가 이미 작성한 판결문에 하나님의 의견을 묻지만 대부분 침묵으로 답하십니다. 우리 판단이 빗나갈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3. 모두가 성급합니다. 세상뿐만 아니라, 함께 예배하고, 상담하고, 기도하고, 설교를 듣는 그리스도인들 대부분이 지름길을 원합니다. 4. 우리는 하나님의 뜻에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참지 못하고 속전속결을 원합니다. 뜻이 어긋났으니, 법(法)과 식(式)이 있을 리 없습니다. [오히려 멀리 서서] 5.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을 읽으며,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맥락이 있습니다. 6..
2016. 11. 9. 08:03 묵상/아침묵상
1절. 내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감사하오며 주의 모든 기이한 일들을 전하리이다[기도는 관계의 언어] 1. 기도는 특정한 상황에서만 필요한 상황의 언어가 아닙니다. 기도는 우리의 삶 전체를 영원한 분과 관계 맺게 하는 관계의 언어입니다. 2. 시인은 아홉 마디의 기도로 그가 만난 하나님을 노래하고, 그 하나님을 높이며 기도합니다. 기도는 삶 전체를 해석하는 가장 구체적인 행위입니다. 3. 시인은 그의 전 인생에서 만난 하나님을 일곱 가지 장면으로 기억합니다. 그 하나님을 감사하고, 자랑하고, 기뻐하고, 춤추고, 노래합니다. [일곱 장면의 하나님] 4. 하나님은 늘 우리를 변호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우리의 속을 다 아시고, 그분의 저울은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감사하고 찬양합니다. (3-4) 5. 하나님은 ..
2016. 11. 7. 07:23 묵상/아침묵상
10-11절. 나의 방패는 하나님께 있도다. 하나님은 의로우신 재판장이심이여 매일 분노하시는 하나님이시로다. [폭력의 한복판에서] 1. 모든 것이 막힌 듯, 절망에 떨어졌다면 피할 곳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비에 젖은 작은 새처럼 하나님의 품으로 날아갑니다. 2. 두려움의 폭풍은 오히려 참됨에 대해 눈을 돌릴 수 있는 시간. 과연 내가 어떤 사람인지, 우리가 의지했던 것은 무엇인지 알게 해 줍니다. 3. 큰 폭력입니다. 강도 당한 영혼처럼 허무하고, 시간은 바위처럼 굳어 버렸습니다. 사자의 발톱처럼 위협하고, 들짐승의 이빨처럼 날카롭습니다. 4. 내 기도는 이것뿐. “내가 터무니 없는 사람이라면 달게 받겠습니다. 내 손에 속이는 저울이 있다면 이 바람 속에 흩어져도 마땅합니다.”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5..
2016. 11. 5. 08:30 묵상/아침묵상
3절. 여호와여 아침에 주께서 나의 소리를 들으시리니 아침에 내가 주께 기도하고 바라리이다.[나의 왕 나의 하나님이여] 1. 하나님은 의외의 땅과 시간을 선택하셨습니다. 외침을 받은 땅은 불의한 폭력이 난무했고, 왕은 협잡꾼이라는 소문이 있고, 먼 곳에서 영향을 미치는 황제는 미치광이였습니다. 2. 이 세계가 바로 나사렛 예수가 태어난 세계였습니다. 가난하고 무력하고 미천한 그는 가장 의심받는 메시아였습니다. 3. 사람들의 눈길이 닿지 않은 그 연약함 안에서 하나님은 일을 시작하셨습니다. 하늘의 혁명은 왕궁이나 상아탑이 아니라, 늘 빈들과 같은 변두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주의 길을 곧게 하소서] 4. 교회가 처음 시작될 때, 사람들은 자신들이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 있고, 그런 세상 속에서 자기들이 무언..